이 사이트에서 락스를 권한 리포트가 벌써 셋이다. 세탁기 냄새, 욕실 곰팡이, 세탁조클리너 비교까지 전부 락스 얘기를 하면서 정작 안전하게 쓰는 법은 제대로 다룬 적이 없다. 위험하니 쓰지 말자는 얘기가 아니다. 기준을 알고 쓰면 락스만큼 싸고 검증된 소독제도 드물다.
희석 기준은 하나만 기억하면 된다
검색하면 “곰팡이엔 10배, 배수구엔 30배” 같은 용도별 희석표가 잔뜩 나오지만 출처가 분명한 건 드물다. 제조사인 유한락스의 공식 답변은 오히려 단순하다. 가정용 기준으로 물 200~300배에 희석해 15분 이내로 접촉시킨 뒤 물로 씻어내는 것, 이게 권장 사용법의 전부라고 못 박는다(유한락스 묻고답하기). 환산하면 물 1L에 원액 3~5ml, 티스푼 하나 남짓이다. 생각보다 훨씬 묽다.
진하게 탄다고 더 잘 듣는 것도 아니다. 같은 답변에서 반복되는 원칙이 “효과와 독성은 정확히 비례한다”는 것이다. 농도를 올리면 소독력보다 위험이 먼저 커진다.
절대 섞지 않는다
락스 사고는 대부분 여기서 난다. 식초, 구연산, 변기 세정제처럼 산성인 것과 만나면 염소 가스가 곧바로 발생한다. 행정안전부가 영상 자료까지 만들어 경고하는 조합이다(안전한TV). 암모니아가 든 세제(일부 유리 세정제)와 섞여도 클로라민이라는 또 다른 유독가스가 나온다.
“곰팡이엔 식초를 먼저 뿌리고 락스로 마무리”라는 팁이 도는데, 섞어 쓰는 것과 똑같은 최악의 순서다. 같은 자리에 연달아 쓰는 것도 섞는 것이다. 다른 세제를 쓴 자리라면 물로 충분히 헹구고 나서 락스를 써야 한다.
락스와 만나면 위험한 것들
- 식초 · 구연산 · 변기 세정제 (산성)
- 염소 가스 · 눈·코·기관지를 강하게 자극, 고농도면 폐 손상
- 암모니아 계열 (일부 유리 세정제)
- 클로라민 가스 · 연달아 쓰는 것도 섞는 것과 같다
찬물에 타고, 뿌리지 말고, 열어둔다
뜨거운 물에 타면 유효 성분이 빨리 분해되면서 자극성 기체가 더 많이 나온다(MBC 뉴스투데이). 희석은 찬물로 한다.
분무기에 담아 뿌리는 방법도 제조사가 권하지 않는다. 미세한 방울이 공기 중에 떠서 그대로 들이마시게 되기 쉽다. 걸레나 스펀지에 적셔 바르는 쪽이 안전하다. 고무장갑은 기본이다. 쓰는 동안에는 창문이나 문을 열어 공기가 지나가게 하고 욕실처럼 밀폐된 곳이면 환풍기를 같이 돌린다.
자주 묻는 질문
곰팡이가 심하면 더 진하게 타야 하지 않나요?
농도보다 접촉 시간과 반복이 답이다. 표면 곰팡이는 권장 농도로도 충분히 잡힌다. 실리콘 속까지 파고든 곰팡이는 농도를 올려도 어차피 닿지 않는다. 이 경우는 욕실 곰팡이 리포트에서 다뤘듯 재실링이 확실하다.
희석해둔 락스, 나중에 또 써도 되나요?
만든 당일 쓰는 게 원칙이다. 차아염소산나트륨(락스의 유효 성분)은 물과 빛에 분해가 빨라 며칠 지나면 소독 효과가 크게 떨어진다. 원액도 뚜껑을 닫아 직사광선이 없는 곳에 보관한다.
세탁조 소독에도 이 비율을 쓰면 되나요?
통돌이 세탁기라면 물을 최고 수위로 받고 같은 원칙(묽게, 단독으로)을 지키면 된다. 드럼은 물 높이가 낮아 농도 조절이 어려우니 세탁조클리너 리포트에서 비교한 전용 제품이 낫다.
정리하면 묽게, 단독으로, 찬물에, 환기하면서. 락스에 관해 외울 건 이게 전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