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주를 삶고 수세미를 뜨거운 물에 담가도, 며칠 지나면 그 쉰내가 어김없이 돌아온다. 그런데 이 둘을 같은 방법으로 관리하는 게 애초에 무리다. 천과 스펀지는 물이 빠지는 속도부터 다르다.

씻는 게 소독보다 먼저다

순서에 대한 근거가 하나 있다. 미국 농무부 농업연구청 실험에서 표백제 용액에 담근 스펀지의 효과가 기대보다 낮게 나왔는데, 논문은 그 이유로 스펀지에 남아 있던 유기물이 차아염소산나트륨을 무력화했을 가능성을 든다.

음식물이 묻은 채로 소독 단계에 들어가면 소독제가 거기서 소모된다는 뜻이다. 그래서 눈에 보이는 오염은 주방세제로 먼저 씻어내고, 그다음이 소독이다. 순서를 바꾸면 뒤 단계가 헛돈다.

재질에 따라 방법이 갈린다

천이냐 스펀지냐로 먼저 나눈다

천 행주
세탁기의 뜨거운 물 코스로 빨고 완전히 말린다. 삶는 것도 같은 목적이다
스펀지 수세미
식기세척기 건조 코스, 또는 조건을 지킨 전자레인지 가열
금속 수세미가 붙은 제품
전자레인지 금지 — 식기세척기 쪽으로 보내라고 논문이 명시한다
아래 실험 결과는 금속 수세미가 없는 스펀지를 대상으로 한 것이다 — 천 행주에 그대로 옮길 수는 없다

실험에서 실제로 갈린 것

같은 연구는 오염시킨 스펀지에 다섯 가지 처리를 적용해 비교했다. 표백제 10% 용액에 3분 담그기, 레몬즙에 1분 담그기, 물에 1분 담그기, 전자레인지 1분 가열, 그리고 식기세척기 세척이다.

세균과 곰팡이가 크게 줄어든 쪽은 전자레인지와 식기세척기였다. 담그는 화학 처리 세 가지는 그만 못했고, 표백제와 레몬즙은 물에 담근 것과 차이가 크지 않았다.

식기세척기 조건도 논문에 적혀 있다. 위쪽 선반에 넣고, 물 온도를 높이는 기능과 가열 건조 코스가 켜진 일반 코스로 돌렸다. 세제는 넣지 않았는데도 그랬다 — 논문은 뜨거운 물의 물리적 작용과 긴 노출 시간, 그리고 건조 단계의 열을 이유로 든다. 집에서 재현하려면 건조 코스가 도는 세팅인지를 확인해야 한다는 뜻이다.

전자레인지를 쓸 때의 조건

논문이 안전 주의사항으로 따로 적어둔 부분이라 그대로 옮긴다.

⚠️ 전자레인지 처리는 조건이 맞을 때만이다. ① 젖은 상태여야 한다 — 논문은 스펀지를 적셔서 넣는 것이 필요한 안전 조치라고 명시하고, 마른 스펀지를 넣는 것은 화재 위험이 있다고 적는다. ② 금속 성분이 없어야 한다 — 금속 수세미가 붙은 제품은 전자레인지에 적합하지 않으니 식기세척기로 보낸다. ③ 전자레인지 사용 가능 재질인지 제품 표기를 확인한다. ④ 1분 가열 직후에는 스펀지와 그릇이 매우 뜨겁다. 충분히 식힌 뒤에 꺼내 다룬다. ⑤ 가열하는 동안 자리를 비우지 않는다.

논문이 쓴 전자레인지는 가정용 제품이고 조건은 최대 출력 1분이었다. 출력이 다른 제품에서 같은 시간이 같은 결과를 낸다는 보장은 없으니, 시간을 늘려가며 시험하지 말고 표기된 사용법 범위에서 쓴다.

그리고 마르지 않으면 되돌아온다

소독은 그 시점의 상태를 되돌리는 일이고, 그 뒤 젖은 채로 두면 조건이 다시 갖춰진다. 논문도 스펀지 소독을 주방 위생 계획의 한 요소로 볼 것을 권하지 완결된 해법으로 두지 않는다.

  1. 처리 직후 바로 넌다. 뜨거운 채로 개수대에 두면 식으면서 다시 습해진다.
  2. 펼쳐서 공기가 통하게 넌다. 접거나 겹쳐 걸면 안쪽이 안 마른다.
  3. 수세미는 세워서 말린다. 싱크대 바닥이나 젖은 행주 위에 얹어두면 건조가 늦어진다.
  4. 오래 쓴 것은 바꾼다. 스펀지는 조직 안쪽까지 손이 닿지 않아, 관리를 해도 교체가 필요한 시점이 온다.

배수구 쪽 냄새와 헷갈리는 경우도 있다. 행주를 바꿔도 주방 냄새가 그대로면 싱크대 하수구 냄새 리포트의 구분법을 먼저 본다.

자주 묻는 질문

식초물이나 소금물에 담그는 방법은 어떤가요?

이 글에서 근거로 쓴 실험에는 식초와 소금물이 없어서 효과를 말할 수 없다. 같은 실험에서 표백제와 레몬즙 담그기는 물에 담근 것보다 뚜렷하게 낫지 않았지만, 이 결과를 식초·소금물에 그대로 옮길 수도 없다. 확인한 자료가 권하는 방법은 천 행주의 세탁기 고온 코스와, 조건을 지킨 스펀지의 전자레인지 또는 식기세척기 처리다.

행주도 전자레인지에 돌리면 되나요?

위 조건(젖은 상태, 금속 없음, 전자레인지 사용 가능 재질)을 만족한다면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건 아니지만, 우리가 확인한 실험은 스펀지를 대상으로 한 것이라 행주에 대해 같은 결과를 말할 근거가 없다. 천은 세탁기의 뜨거운 물 코스라는 더 확실한 선택지가 있으니 그쪽을 쓰는 편이 낫다. 장식용 금속사가 들어간 행주는 어느 경우든 전자레인지에 넣지 않는다.

수세미에서 냄새가 유독 심한데 더 자주 관리하면 되나요?

빈도를 늘리는 것보다 순서를 지키는 쪽이 먼저다. 세제로 씻어 눈에 보이는 오염을 없애고, 가열 처리를 하고, 세워서 완전히 말린다. 이 순서를 지키는데도 냄새가 계속 남는다면 조직 안쪽에 남은 것이라 교체 신호로 보는 게 맞다. 음식에 닿는 도구라 아까워할 자리가 아니다.

결국 행주·수세미 냄새는 재질에 맞는 방법을 골랐는지, 그리고 그 뒤 완전히 말렸는지에서 갈린다.

확인한 자료